내 모든것을 기억해줘요, 그대여
연성글/글 커미션 연성글2021. 6. 13. 00:51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모든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의 너머로 '벨리타 아만다'는 자신의 연인이자 사바나클로의 기숙사장인 '레오나 킹스카라'와 함께 즐길 데이트에 들떠있었다. 그들이 연인이 된지 200일이 된 기념이자, 레오나와 벨리타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기도 했다. 시간도 적당하게 오후 12시에 끝났고, 선생님들의 긴급회의가 열려 일찍 끝나게 되었다. 벨리타는 학원장 크로울리에게서 외출증을 끊으러 가기 위해 레오나의 교실앞에서 기다렸다. 3학년 학생들이 나가고 레오나가 마지막에 나오려는건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교실안에 없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 레오나를 찾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뒤에 서있었고 벨리타 경계를 하며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 라기가 있었다.
"어?라기 선배?"
"아, 레오나씨 찾으러 온검까?그나저나 저 굉장히 놀랬슴다.갑자기 으르렁 하시다니...."
"미안해요, 라기 선배. 그런데 레오나 선배....오늘 수업들으러 안왔어요?"
"아, 레오나씨 본가에서 행사가 생겼다고 급하게 연락이 와서 갔슴다. 뭐, 어차피 금방 돌아올테니 걱정하지 마십셔."
라기의 말이 끝나고 벨리타는 행사도 금방 끝날것이라는 생각에 곧장 학원장 '디어 크로울리'에게서 외출증을 끊고 사바나클로로 들어가 흰색의 원피스와 가죽으로 된 샌들과 가방, 연한 분홍색의 선글라스를 꼈다. 마침 파우치안에는 오늘이 자신들이 연인이 된지 200일이 된 날을 기억하고 있는 그가 절대 안올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방문을 나서자, 마침 서로 단련을 하고 있는 기숙생들이 그녀에게 환호를 보내며 말했다.
"어이~벨리타~!!!오늘 아주 예쁜데~!!"
"레오나씨와 데이트 잘하고 오라고!!"
"감사해요, 여러분!!데이트 잘 갔다 올께요!!"
벨리타가 사바나클로의 거울로 밖으로 나가고, 라기는 자신의 스마트 폰으로 레오나에게 문자를 남겼다.
「레오나 씨, 오늘 빨리 오십시오. 벨리타 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오전 09:20분
라기가 그에게 문자를 보내기 전, 자신의 방에서 편히 자고 있던 레오나는 새벽부터 일어나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하필 자신의 형에게 긴급전화가 울려 순식간에 잠이 싹 사라져 버렸다.
"레오나, 지금 당장 와야겠다. 이번에 다른 왕족과 함께하는 자리라 네가 와줘야해!!"
"그것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전화한거야?정말 귀찮군... ."
"마차를 나이트 레이븐에 보낼테니 그걸 타고 서둘러 와!!"
파레나 킹스카라의 연락이 끊겨지고 레오나는 투덜거리며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쌌다. 하필이면 잘자고 있는 그에게 날벼락 같은 행사가 떨어지는 바람에 샌들을 신은 그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정말, 정떨어지는 형님이라니까... ."
다른 나라의 왕족이 방문을 한다고 자신을 부르다니, 그는 귀찮은 일에 휘말린 것 같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것에 불쾌했다. 새벽녙의 마차가 그를 데리러 오고, 노을의 초원으로 가는 동안 마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도착하자마자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레오나가 왕국에 도착하니 평소엔 자신을 무섭다고 뒷담 하던 신하들이 자신을 반기는 모습에 역겹다는 듯 보고 있었고, 형인 파레 나와 조카인 체카가 반겨주니 귀찮다는 인사를 대충하고 왕실의 옷을 입으러 갔다. 시녀들의 손길도 마다하고 옷을 갈아입은 레오나는 지루한 행사가 어서 끝나길 기다리는데, 다른 나라의 왕족이 그에게 인사를 건네자 악수를 하고 신하들이 보는 내내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는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얼른 이자리를 벗어나고 싶군... .'
"삼촌, 들어봐!!어제 체카랑 아빠랑 같이 삼촌온다고 이것저것 준비했어!!"
"아, 그러냐?"
"그리고 삼촌의 여자친구한테 줄것도 준비했어!!"
"하아, 그러냐... .그런데 이건 언제끝나, 형?"
"곧 끝날테니 조금만 참아라, 레오나."
"오늘 삼촌도 와서 너무너무 좋아~!!"
체카가 활짝웃으며 레오나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지루한 행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속에서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그가 행사에 분주한 동안 벨리타는 그가 중요한 날에는 꼭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멜론 파르페를 시키며 창밖을 바라봤다. 햇살이 분수대를 비추고 비둘기들이 마을 중앙에서 날아다니며 아이들이 주는 모이를 쪼아 먹으며 있었다. 다른 쪽으로는 광대가 기다란 풍선을 불어 강아지 외 다른 모형들을 만들어 길거리를 지나가는 연인에게 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벨리타는 멜론 파르페를 한입 먹고 레오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 지금 바빠요? 이거 보고 문자 주실 거죠?」 1
오후 12:59
「 레오나 선배, 꼭 오실 거죠? 저 기다리고 있어요. 」 1
오후 13:01
「레오나 선배...?」 1
오후 13:02
「선배, 자요....?」 1
오후 13:05
그녀가 레오나에게 몇 번이고 다시 문자를 보냈지만 그가 읽었다는 표시조차 없었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벨리타는 자신들이 연인이 된 지 200일이 된 기념일을 절대로 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금방 돌아오겠지 하고 분수대 앞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솜털처럼 흐트러진 구름들이 어느세 점점 모여들어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을때, 벨리타는 다시 한번 휴대전화를 들어 레오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 마저도 받지 않으니 그녀의 속은 점점 타들어갔다. 불꽃처럼 태워지는 마음속으로 벨리타는 휴대폰을 꼭 끌어안으며 눈을 감았다.
'레오나 선배, 저 선배를 기다리고 있어요..얼른 와줘요.. .정말....보고 싶어요... .'
****
노을의 초원에서 열리는 행사는 정말로 쉴틈이 주어지지 않았다. 다른 왕국에서 온 왕족들과의 식사부터 행차까지, 레오나는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했지만 체카가 그의 꼬리를 잡고 연신 놀아달라는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벌써부터 피곤해질 지경이었다. 행차가 끝나고 서로 간의 식사 시간이 되자, 다른 왕족의 왕이 레오나에게 연신 말을 걸며 질문을 던지는데 정말 피곤해 죽을 지경이 된 그는 화가 난 나머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다른 왕족을 모래로 만들뻔했다.식사가 끝나고, 파레나는 레오나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화를 냈다.
"레오나, 그 성질을 참으라고 하지 않았어!?"
"지금 피곤해 죽을 지경인데 계속해서 말을 거니까 신경질 난다고."
"조금만 참으면 금방 끝나, 레오나. 그러니 참고 버텨라."
"이런 일에는 잘 맞지 않다고, 망할 형님."
"기다려, 레오나!!아직 말 안끝났어!!"
레오나가 자신의 방으로 걸어 들어갈 때 파레나가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동생을 보고 어쩔 줄 몰라했다. 레오나는 체카를 피해 자신의 방안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오늘이 무슨 날이었는 지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휴대폰도 하필이면 무음으로 하는 바람에 벨리타에게서 온 문자와 연락도 결국 그에게 닿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이랑 오늘 무슨 기념이라고 했는데...'
레오나는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한 체 잠들었고, 몇 번이고 전화를 받지 않는 그의 행동에 벨리타는 곧 오겠지 하고 벤치에 앉아서 기다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하늘이 어두워지는데도 벨리타에게 오지 않았다. 그녀가 레오나에게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라는 말 뿐이었다. 무슨일이 있는것일까 하고 생각한 벨리타는 고개를 푹 숙이고 휴대전화의 톡을 들여다봤다. 아직도 답장은 없었고, 언제 돌아온다는 말도 없는 그가 점점 미워지기 시작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나랑 약속했으면서... 왜 안 오는 거예요...."
어느새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결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벨리타 혼자만이 비를 맞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녀의 흐르는 눈물은 빗속으로 섞이고 입고 온 원피스는 속이 비칠 정도로 심하게 젖어버렸다. 정말로 자신과의 약속조차 잊어버린 걸까? 그녀는 우산도 들고 나오지 않은 상태로 빗속을 걸어갔다. 길을 걸어가면서 자신과 함께 했던 레오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길을 걸었다. 자신이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서 정체를 들켰을 때 손을 먼저 뻗어주었던 것을 시작해 빗자루를 타는 법, 연금술 시간에 도움을 주고 기숙사에서 자신과 체스를 두며 방식을 가르쳐주고 자신이 물에 빠졌을 때 그 물에 뛰어들어 자신을 구해주며 폭포 아래에서 키스했던 기억이 점점 아련하게 떠올려졌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속 이었을 뿐 자신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그가 너무나도 밉고 원망스러웠다.
'결국....잊어버린거야....?이 날이 무슨 날인지 알았으면서..... .'
비에 젖은 채로 터덜터덜 걸어와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도착할 때, 다리가 열리고 학교로 이어지자마자 발걸음을 옮기며 거울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득, 그녀는 가족들이 자신에게 퍼부었던 모진 말들을 떠올렸다.
'네 성격을 보면 받아줄 사람도 없을걸?'
'오로지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를 나와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 벨리타는 어떻게 되려나~.'
'내가 봤을 땐 무리라고. 정말, 가문의 수치야. 왜 저런 아이가 우리 가문에 태어난 거지...'
집안 어른들의 폭언과 아버지의 폭력에 버틸 수 없어 이곳에 왔는데, 결국 자신은 연인에게 조차 배신당해 비참하게 버려진 것 같았다. 벨리타가 거울의 방으로 들어오고 사바나 클로의 거울 속으로 발을 들였다. 기숙 사안으로 들어오는 해지는 오후의 뜨거운 바람이 그녀의 비치는 원피스를 말려버렸지만, 쏟아져 나오는 눈물은 결코 말릴 수 없었고 기숙사 안으로 들어온 벨리타의 모습에 다른 기숙생들이 인사를 하려다가 잭이 그녀의 상태를 보고 당황했다. 라기는 이미 예상했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는 동안 왕국의 행사가 끝나 침대에서 일어난 레오나가 슬슬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로 가려할때 오늘 행사에서 마주한 다른 왕족이 그에게 선물을 내밀었고, 그 안에는 작은 케이스에 담긴 반지가 있었다. 황금으로 빛나는 반지의 중앙에 장미 모양의 루비가 박혀 있었다. 그는 자신의 교복 주머니에 넣고 벨리타에게 줄 생각에 훗하고 웃었다. 어둠의 마차가 그를 데리러 오고 마차를 탄 레오나가 왕국을 떠나며 잠시 쪽잠을 자고난뒤,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 봤다.
[부재중 전화 30통]
[ 문자 10건 ]
무음으로 해놓은 핸드폰에 수십통의 전화와 문자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있다가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도착하니, 그는 거울의 방으로 들어가 사바나클로로 향하는 거울로 들어갔다. 레오나가 기숙사 안으로 들어오자 모두가 심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잭이 팔짱을 끼고 로비소파 앞에 서있었고, 라기는 깍지를 끼며 얼굴을 찌푸렸다.
"뭐냐, 무슨 초상집 분위기라도 내는 거야?"
"아아, 레오나 씨. 오늘 무슨 날인 줄 아심까?"
"오늘 무슨 날이었나? 행사 때문에 바빠서 잊어먹었다."
"역시 기념일에 관해서는 까먹은 레오나 씨네요. 시시싯."
라기의 말에 레오나가 복도로 가자, 흰색의 원피스를 입은 벨리타를 보고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 자신의 방향으로 돌려 벨리타를 본 레오나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는데, 뺨에는 눈물 자국이 깊이 나있었고 비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노려보는 연인의 모습에 당황했다.
"너, 무슨 일 있었냐?"
"왜 전화 안 받았어요? 제가 몇 번이고 걸었는데..."
벨리타는 레오나의 손을 뿌리쳤고, 그가 다시 잡으려 들면 그녀는 그 손을 뿌리치며 빠르게 달려가버렸다. 레오나를 벗어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벨리타는 원망스러운 마음에 문까지 걸어 잠갔고, 주저앉아 울었다. 레오나가 그녀의 방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보고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벨리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 벨리타."
"말하기도 싫어요. 그냥 가버리세요."
"누가 너를 괴롭힌 것이냐, 당장 문 열어라."
"싫다고 했잖아요."
벨리타가 울음을 참으며 대답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레오나가 너무나도 미웠기에 문도 열어주지 않은 체 문 앞에서 쪼그려 앉아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소리 조차 내지 않고 울기에 더 비참하도고 슬펐다. 레오나가 벨리타의 방문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에 다른 기숙생들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라기에게 달려갔다. 라기 역시 벨리타가 울면서 들어온 모습에 난감했고, 잭은 레오나가 벨리타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러웠다.
"저대로 두면 레오나 씨와 벨리타 사이가 더 멀어질 거 같지 않습니까, 라기 씨?"
"레오나 씨, 정말 당황해하고 있어요!!"
"저 정도라면 다음날에 둘 사이가 나빠지고 말 겁니다."
"저도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네요. 차라리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그나마 어떻게든 될 텐데...."
라기의 말에 문득, 다른 기숙생이 낡은 기숙사의 감독 생을 떠올렸다. 분명 방법 하나가 있을 것이라 하고 잭에게 그곳으로 앞장서라고 하자, 그가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무슨 짓을 하려고 그쪽으로 가려는 거지?"
"감독 생이라면 분명 방법을 알고 있을 거라고!! 그 녀석 여자잖아, 맞지?"
"대체 이 상황과 무슨 관련이..."
문득, 라기는 떠올렸다. 그녀라면 연인들이 좋아할 만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그들은 사바나 클로의 거울에서 나와 황급히 낡은 기숙사로 뛰어가 단체로 문을 두드리니, 연신 쾅쾅쾅 거리는 소리에 감독 생 유우와 그림이 화들짝 놀라 현관문을 여니 그들은 유우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후냐앗-!! 갑자기 쳐들어왔어!?"
"감독 생 도와줘!!!!"
"네..? 여러분 이게 무슨....?"
"지금 사바나 클로에 위기가 찾아왔어!! 네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라기가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유우도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기에 더욱 난감했고 이를 들은 다른 학생들은 유우를 데리고 곧장 폼피오 레로 향했다. 그들이 문을 두드리며 소란스럽게 하니 다른 폼피오레 기숙생이 장갑을 던지며 결투를 신청하려는 순간, 빌이 그 앞에 나왔다.
"이게 무슨 소란이지, 감자들?"
"갑자기 방문해서 죄송합니다, 빌씨."
"빌님, 저희가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저희 사바나 클로에 큰일이 생겼어요!!"
한 기숙생이 설명을 하려는데, 말이 이어지지 않자 라기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잠자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빌이 한숨을 내쉬며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 레오나도 무심하다니까. 연인과의 기념일을 모르고 있었다니. 그렇다 쳐도 너희들이 왜 이런 일을 도와주려는 거야?"
"벨리타랑 레오나 씨, 둘 사이를 좀 더 강하게 잇고 싶습니다!!"
"부디 도와주세요!!"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바나 클로 기숙생들과 유우, 그림을 본 빌이 고민하는 모습에 루크가 훗 하고 웃으며 나무에서 내려와 그들에게 말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사자의 군주가 자신의 여인을 울리고 말았군. 둘이 연인이 된 지 200일이라고 했으니 너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건 어떻겠니?"
"레오나 씨와 벨리타를 위한 깜짝파티라니, 좋은 생각이군!!"
"좋아, 오늘 레오나씨와 벨리타를 위해 준비하자고!!"
"시시싯, 감사합니다 루크 씨.
"그런 의미로 그대들의 생태를.."
"그만둬, 루크. 지금은 늦은 시간이니 들어가자."
빌이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자, 루크가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사바나 클로 기숙생들은 그들의 200일 기념일을 위해 10명이 라기와 함께 샘의 미스터리 숍으로 가고 나머지 학생들은 유우와 함께 사바나 클로로 돌아가 유우가 벨리타를 위로하는 동안 잭에게 레오나를 잡아달라고 말했다. 잭이 레오나의 방으로 들어가니, 그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잭을 향해 그르렁 거리며 화냈다.
"나가라, 오늘은 기분이 안 좋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레오나 선배."
"보면 모르냐, 기념일 까먹어서 그 녀석에게 미움받았다고."
"기념일을 잊으신 겁니까..."
잭이 레오나를 잡는 동안 유우가 벨리타의 방문을 두드렸고, 레오나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 것에 주저앉아 있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 그림과 함께 온 유우를 보고 침대에 같이 앉았다. 기분이 울적해 있는 벨리타를 본 유우가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며 천천히 그녀를 달래주었다. 잭과 유우가 두 사람을 달래는 동안 라기와 다른 인원이 로비로 들어와 샵에서 산 물건들을 꺼내 하나둘씩 장식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하츠라뷸의 부기 숙사 장인 트레이에게 받은 케이크와 함께 다른 달달한 간식들을 접시에 담고 고기들도 담아내며 테이블에 올려뒀다. 또 다른 기숙생은 폭포 근처로 올라가 레오나와 벨리타의 200일을 축하한다는 천막을 내렸다. 위치도 잘 잡혀있는 데다가 마침 장식도 서로가 도와가면서 끝내니 어느새 달이 하늘에 떠있었다. 준비는 다 끝났고, 두 사람을 불러 성대하게 축하해줄 일만 남았다. 라기가 잭과 유우에게 문자로 준비가 다됐다고 전송하니, 유우는 벨리타에게 깜짝 선물이 있다며 안대로 눈을 가렸고 잭 역시 레오나에게 기숙생들이 준비한 게 있다며 안대로 눈을 가렸다. 눈앞이 가려진 두 사람은 그들이 어디로 데리고 가느것 인지 몰라 손을 잡고 걸었다.
'뭘 하려는 거지?'
'다들 무엇을 준비했다는 거야..?'
로비 안으로 잭의 손을 잡은 레오나와 유우의 손을 잡은 벨리타, 두 주인공이 들어오니 도착하자마자 안대를 푸는 연인의 앞에 라기와 기숙생들이 생일용 폭죽을 터뜨리며 외쳤다.
"레오나 씨, 벨리타!!! 200일 축하합니다!!"
"이게 무슨...!?"
"이건 대체 뭐예요!?"
"시시싯, 모두가 당신들의 200일을 축하해주는 거라고요. 자, 레오나 씨. 이번엔 똑똑히 기억하시라고요."
"쳇, 알았다고. 벨리타."
레오나가 벨리타의 앞에서 정중하게 무릎을 굽혀 손을 내밀고 있으니 그 안에 있는 기숙생 들리 환호하고 잭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라기가 손가락을 콧등을 살짝 얹으며 웃었고 유우도 그림도 환호하며 두 사람을 봤다. 벨리타는 자신에게 무릎을 꿇은 레오나의 모습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리는데, 그가 바지 주머니에서 작은 케이스를 꺼내더니 뚜껑을 열자 그 안에 붉은 루비가 박힌 얇은 반지가 보였다. 벨리타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레오나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젠 너와 내가 연인이 된 날 기억할 테니, 받아주겠어?"
레오나의 말에 벨리타는 붉어진 눈시울을 닦으며 그가 자신의 손에 반지를 껴주고 일어나니, 그녀는 레오나를 와락 껴안았다.
"정말, 얼마나 서운했는지 몰라요. 그래도 이렇게 저한테 선물도 주고... 그럼 제가 줄게 없잖아요!"
"있잖아."
벨리타가 고개를 갸웃거리니 레오나는 씩 웃다가 그녀의 입술에 살포시 키스했다. 그 모습에 기숙생들이 오올 하고 보고 있었고, 유우는 그림의 눈을 가렸고 잭은 얼굴이 빨개졌다. 라기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손에 깍지를 끼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웃었다. 공개적으로 한 키스에 벨리타의 얼굴이 빨개져 있으니, 레오나가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며 말했다.
"왜 그래, 내가 하는 게 싫었나?"
"아니, 모두가 보고 있다고요!!"
"그게 뭘 어쩄다는거지? 이미 너랑 나는 공식적인 연인이다."
레오나의 말에 벨리타의 얼굴이 빨개지고, 두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는 새벽녘이 되도록 이어졌다. 초승달을 바라본 벨리타가 레오나의 곁에 앉아 말했다.
"레오나, 선배. 저 행복해요."
"그런가. 나 역시 지금이 좋군. 그리고.."
그가 벨리타를 끌어안고 이마에 키스를 하더니 흐뭇하게 웃고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벨리타는 이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로 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그에게 서운했던 감정들은 어느새 녹아내리고 오로지 그를 사랑하는 마음만이 벨리타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레오나는 자신을 기억해주고 사랑하는 벨리타를 그 누구에도 뺏기지 않고 영원히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다시 한번 달빛 아래에 벨리타의 입술에 키스했다.
"너와의 기념일도 잊어먹은 나를 용서해주는거지?"
"그걸 당연하게 물어보면 어떡해요. 저, 정말로 선배가 잊은 줄알고 울었다구요."
"왜 눈물을 흘리는거야, 내가 이제부터 네 곁에 평생있을건데."
벨리타의 눈물을 다시한번 손가락으로 쓸어주고 마침 다른 왕가에서 받은 보물들을 몇개를 꺼내 모래로 만들어 바람에 휘날리게 했다. 그 바람속으로 그녀의 눈물이 하늘로 올라가 황금의 모래와 뒤섞이며 달빛에 비춰졌다. 레오나는 달빛을 바라보는 연인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그들의 200일 파티가 끝나고 레오나는 자신의 방으로 벨리타를 데리고 가며 그녀를 침대에 올려주며 같이 누웠다. 벨리타가 등을 돌려 레오나를 바라봤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에 레오나가 웃으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레오나 선배...?"
"네 눈동자 말이야, 내가 아까전에 가져온 반지에 박힌 루비를 닮았어."
"뭐에요, 그게."
벨리타가 실소를 터뜨리자, 레오나는 그녀의 웃음에 이마에 키스를 하고 잠들었다. 벨리타는 잠든 레오나의 모습에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살포시 볼에 키스를 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미워할수없는 사람이라니까요, 레오나선배... ."
곤히 자고 있는 레오나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운 벨리타가 잠이들자, 그녀의 볼키스에 깨어있던 레오나가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오른쪽 눈에 생긴 흉터를 한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그녀를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어쩌면 이 기나긴 밤이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눈을잠고 잠이 든 사랑스러운 제 여인의 얼굴이 그날따라 달빛에 비춰지며 더욱더 그의 심장을 힘차게 두드렸다.
-End-
'연성글 > 글 커미션 연성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를 처음본 순간, 진심으로 반했습니다. (0) | 2021.07.03 |
---|---|
노을과 달빛사이로 마음은 불타오른다 (1) | 2021.06.20 |
별똥별 아래, 너와 나 (0) | 2021.06.15 |
달콤한 꿈속을 너머 사랑에 도달하다 (0) | 2021.06.09 |
홍연(紅緣) (0) | 2021.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