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내딭은 발걸음과 사랑
연성글/콜라보 드림연성2021. 6. 1. 22:45
BGM:두번째 달-얼음 연못
※연성 교환으로 쓴 글입니다!
※하츠라뷸드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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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를 들고 온 로즈는 옥타 비넬의 모스트로 라운지로 들어오는데, 갓 구운 타르트의 냄새가 라운지 안에 퍼지고 제이드가 코를 찡긋하다가, 타르트 냄새를 맡은 플로이드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우파루파 쨩, 오늘 바다거북 선배랑 만든 거야?"
"네! 같이 드실래요?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요."
"스푼을 가져오도록 하죠, 잠깐 기다리세요."
제이드가 스푼 3개를 가져와 작은 상자 안에든 타르트들을 꺼냈다. 딸기 타르트와 레몬 타르트, 그리고 마론 타르트도 있었다. 셋이서 타르트를 먹는 모습에 슬슬 손님들을 맞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되자, 아즐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슬슬 모스트로 라운지의 운영을 시작해야 합니다만, 세 사람 다 타르트 먹는 걸 중단하세요."
"네에~."
"그리고 로즈 양."
"네, 아즐 사감!!"
"지금 밖에서 트레이 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나가보세요."
아즐의 말에 로즈가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트레이가 문 앞에서 자신의 장갑을 들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이 장갑을 두고 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다가 이내 그에게 다가가고, 트레이는 기다렸다는 로즈에게 장갑을 건네주었다.
"아, 트레이 선배..!! 많이 기다리셨어요?"
"아니야, 아즐에게 받을 것도 있어서 왔어. 로즈, 이거 두고 갔어. 다음엔 잊어먹지 마."
트레이가 로즈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의 심장소리는 점점 자신의 귓가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것에 얼굴이 더 빨개지고 말았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정말로 자상하고 따뜻하고 봄날의 햇살처럼 밝아 보였다. 인어공주가 육지에 올라가 왕자님을 봤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녀는 단 한번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지 조금은 걱정스러웠고 거절당한다면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로즈는 트레이에게 장갑을 받으면서도 단 한번 같이 손을 잡고 걸어 다닌 것이 소원이 되고 말았다. 트레이가 돌아가려 할 때, 로즈가 나가는 그의 뒤에서 외쳤다.
"선배, 나중에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에 가도 돼요?"
뒤를 돌아 로즈를 본 트레이가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언제든지 와도 돼. 단 시간에 맞춰서 와야 해."
트레이가 나가고 로즈는 그가 떠나가는 자리를 한참 동안 지켜보다, 그것이 제이드의 눈에 들었는지 그는 살짝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로즈에게 다가갔다.
"이런이런, 그에게 반해버리신 건가요?"
"어, 제이드 선배? 언제 오셨어요?"
"당신이 트레이 씨에게 소리치시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표정을 보니... 이미 그에게 마음이 생기셨군요."
"티... 많이 나요....?"
로즈의 빨개지는 얼굴에 제이드는 훗 하고 웃더니 이내 모스트로 라운지로 돌아가면서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아즐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당신의 소원도 이루어질 텐데 말이죠."
"그건 사양할게요! 일단 자기 힘으로 해봐야 하는 거니까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로즈를 향해 제이드가 살짝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안으로 들어갔다. 로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가 시작되는 시간을 찾아 알람을 맞춰두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트레이를 몇 번이나 떠올리다가 씁쓸한 생각에 배게에 얼굴을 파묻었다.
'트레이 선배가 친절한 건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친절한 거잖아.... 그래, 파티에 초대한 것도... 도와준 보답일 거야.'
그녀가 전등을 끄고 잠을 청해 보지만, 어째서 인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자신의 고백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그 일로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로즈의 머릿속에서 오만가지의 생각과 말들이 바닷속 바위에 있는 해초처럼 그녀를 옭아매여 가기 시작했다. 복잡한 생각과 마음이 머릿속을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혀, 로즈를 점점 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었다. 잠의 세계로 끌려가 잠든 그녀가 있는 꿈속의 풍경은 바닷속이었고, 배가 암초에 부딭혀 난파되고 그 밑으로 선원들이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들이 입은 복장은 하츠라뷸의 기숙 사복이었고, 그 중심으로 트레이 클로버가 바다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가라앉는 모습에 로즈가 구하러 가는데,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운 인어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트레이를 해면 위로 올려 구해주려는데, 그가 두 손으로 로즈의 얼굴을 잡으며 말했다.
'이제야 찾았다, 나의 로즈.'
로즈의 얼굴이 빨개져 트레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으려는데, 그 타이밍에 하필 알람이 울려버리는 바람에 바닷속의 꿈은 이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게 하고 말았다. 로즈는 하츠라뷸에서 진행하는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샤워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아내는데, 꿈속에서 본 트레이의 얼굴이 생각나 가만히 멍을 때리고 거울을 보더니, 이내 샴푸가 눈에 들어가 흐르는 물에 얼굴을 씻어내고 재빨리 몸을 씻어내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머리를 말리고 트레이에게 그날 장갑을 가져다줘서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파티를 즐기자 하는 생각에 서둘러 옥타 비넬을 나오고 그녀가 하츠라뷸로 가는 뒷모습을 세레니티와 플로이드가 의자에 앉아 지켜보고는 수족관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미꾸라지 쨩, 우파루파 쨩은 금붕어 쨩이 하는 파티에 가는 거지?"
"거기에 초대된 건가? 뭐, 사고는 치지 않겠지."
"좋겠다~우파루파 쨩, 꽃게 쨩이랑 고등어 쨩이랑 맛난 거 잔뜩 먹잖아~. 일 안 할래~."
"일 끝나면 너에게 데이트 신청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세레니티의 말에 플로이드가 소파에서 일어나 모스트로 라운지의 운영 준비를 하자, 아즐은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VIP룸으로 들어가고 제이드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글라스 클리너를 들고 잔을 닦았다. 같은 시각, 로즈는 하츠라뷸의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거울안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마침 파티가 시작되기직전인 상태라 하츠라뷸 기숙생 몇명이 장미를 빨간 페인트로 칠하고 있었다. 로즈가 조용히 하츠라뷸의 기숙사로 들어가고 때마침 주방에서 디저트를 나르는 트레이와 다른 2학년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 명이 딸기 타르트를 옮기다가 주방의 난간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순간, 로즈가 재빨리 접시를 잡아 떨어뜨리는 일은 없었다.
"트레이 선배, 저 왔어요!!"
"오, 로즈 왔구나. 잡아줘서 고마워. 거기 있는 사람은 다음에 조심해. 사감에게 목이 날아갈지도 몰라."
"넵, 트레이 부사감!!"
"마침 잘됐다, 이 타르트들을 나르는 걸 도와주겠니?"
"물론이죠!"
로즈가 타르트가 담긴 접시들을 옮기고, 뒤에 있는 기숙생들이 하나둘씩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어느새,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나팔소리와 함께 한 명이 리들의 등장을 알렸다.
"우리들의 리더! 붉은 지배자! 리들 기숙사장의 행차~!!"
"리들 기숙사장, 만세!!"
모두의 외침이 들리고 리들이 가운데 자리에 앉아 식탁보와 장미를 확인하고 티포트 안도 살펴보다가 자리에 앉아 트레이가 만든 딸기 타르트를 포크로 찍어 먹었다. 모두가 파티를 즐기며 에이스도 듀스도 웃고, 마침 로즈 옆에 앉은 감독 생도 같이 먹으며 행사를 즐겼다. 로즈는 리들에게 스푼을 주며 같이 나눠먹고 있는 트레이의 모습에 다시 한번 꿈속을 떠올렸다. 아주 살짝은 그에게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진행 중인 파티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파티가 끝나고 트레이를 장미의 미로 중심에 불렀다. 마침 모두가 일을 빨리 끝낸 터라 그도 빠르게 올 수 있었고, 중간에 로즈가 그들의 일을 도와준 덕에 시간이 있었다. 그녀는 트레이 앞에서 머뭇거렸고, 트레이가 살짝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 로즈의 표정을 보고 살포시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어디 아픈 거야? 아니면 누가 뭐라고 말했어?"
"네? 아니에요! 저 괜찮아요. 사실 저..."
그때, 로즈의 핸드폰으로 다급한 문자 한 통이 왔다. 모스트로 라운지에 손님이 많아지는 바람에 일손이 필요하다는 아즐의 급한 소식이었다. 로즈가 옥타 비넬에 가려는 순간, 트레이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장미나무 근처 풀숲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파티를 잘 즐기다가 슬퍼하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로즈, 나한테 얘기해줘. 무슨 일이야?"
트레이가 자신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와 있는 모습에 작아져 있던 고동이 점점 요동치고, 로즈의 입술에 좋아해요 라는 단어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가 다시 한번 눈물을 닦아주자마자 마음속에서 꺼낼 수 없었던, 자신이 말하면 곤란해질 것 같은 단 한마디가 로즈의 입가에서 나왔다.
"트레이 선배... 좋아해요...."
"어?"
"죄송해요, 저 선배를 좋아했어요.... 사실 고백하고 싶어도 선배가 거절할까 봐...."
"로즈...."
"앗, 아즐 사감님이 문자를 보내셔서 가봐야겠어요!!"
로즈가 달려 나가고, 트레이는 갑작스러운 고백에 놀랐지만 그녀가 전부터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살짝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때마침 그 광경을 본 케이터가 마지카 메를 하던 폰을 내리고 그에게 말했다.
"헤에~트레이군, 고백받았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가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해줘야지. 모스트로 라운지가 몇 시까지 하지?"
"보통은 10시까지 일 거야. 그때 로즈 쨩에게 잘해줘. 케군은 그럼 다른 후배들 도와주러 갈게~!!"
케이터가 미로에서 나오고 트레이는 한참 동안 자신의 빨개진 얼굴을 미로에서 가리고 이내 옥타 비넬의 모스트로 라운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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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로 라운지는 많은 학생들로 북적였고, 로즈가 다른 테이블에 서빙을 하고 잔을 치우는 모습에 세레니티가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가 들고 있는 쟁반 하나를 들어줬다.
"어, 고마워!"
"잘 갔다 왔어? 근데 너 울었냐? 왜 눈이 빨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눈이 가려워서 그래. 자, 어서 일하자!"
로즈의 눈가가 빨개진걸 안 세레니티가 자신의 여동생이 음식을 나르고 서빙하는 모습에 자신도 서둘러 일을 도와 플로이드를 돕고, 마감시간이 되어 청소를 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모스트로 라운지로 들어왔다.
"지금은 마감시간입니다만, 이런? 트레이 씨군요."
"잠시 로즈를 만날 수 있을까?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야."
"어쩔 수 없군요. 제이드, 가서 홍차를 준비해오세요."
"알겠습니다."
제이드가 홍차를 타러 가고 아즐이 로즈를 불러 트레이가 있는 자리로 가라고 하자, 얼굴이 석류처럼 빨개진 자신의 여동생에게 세레니티가 말했다.
"한번 가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과라면 받아줘."
"나 트레이 선배랑 안 싸웠어...!!"
"자자, 일단 손님에게 가도록 하세요. 기다림이 지체되면 그는 가버릴 겁니다."
아즐의 말에 로즈가 트레이가 있는 자리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몇 분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두 사람이 제이드가 내온 홍차를 마시고는 5분 후 트레이가 로즈에게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나에게 고백한 거 말이야."
"네, 선배."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아, 그러면... 고백은..."
"사실, 내 꿈에 네가 나왔거든."
"네.......?!"
트레이는 자신이 꿨던 꿈을 로즈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방에서 타르트를 구우며 마감을 한 후에 식재료를 사러 가는데, 때 마침 거래를 하고 있는 딸기농장에서 로즈를 봤고 그녀가 분홍빛 머리카락을 묶어 드러난 목은 산딸기의 냄새가 났고, 자신에게 웃는 미소는 하얀 딸기꽃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는 자신의 입으로 말하면서도 부끄러워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세레니티와 플로이드, 아즐은 저 멀리서 의외라는 듯 빤히 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꾼 꿈의 이야기를 마치고 로즈에게 말했다.
"나도 그날 너를 볼 때마다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먼저 너에게 고백받을 줄은 몰랐어."
"트레이 선배..."
"로즈, 오늘부터 1일 할래?"
트레이의 말에 로즈는 참고 있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고, 그 모습에 당황한 그가 눈물을 닦아주자 로즈는 눈물을 지은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받아줘서 고마워요, 선배."
"고마워해야 할 건 네가 아니라 나인걸. 내일 같이 식물원에 같이 가서 딸기 수확할래?"
"네, 좋아요!!"
"잘 자, 로즈."
울음에 눈이 빨개진 로즈를 트레이가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이마에 키스를 하고 돌아가자, 그 뒤에서 보고 있던 세레니티와 플로이드가 말했다.
"다행이네, 로즈."
"바다거북 선배, 고백할 때 얼굴 빨개졌어~. 우파루파 쨩, 축하해~."
"뒤에서 보고 있었어요!?"
"축하드립니다만, 연애는 밖에서 하세요. 사업에 지장이 생기면 곤란합니다."
아즐의 말에 로즈가 웃으면서 대답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내일 트레이와 함께 갈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으나, 오늘의 일들은 그녀의 마음을 화사한 꽃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너무 밤을 세운 탓일까, 졸린 눈으로 있는 로즈가 트레이와 함께 식물원으로 들어가는데, 그가 로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저 안에 만드라고라들도 있으니까 조심히 뽑으러 가자."
"네, 선배."
트레이와 로즈가 식물 원안으로 들어가고 두 사람은 딸기 밭에 있는 딸기들을 수확해 나갔다. 로즈는 이것이 자신의 꿈속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에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다웠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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