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동자에 비춰진 모습은

연성글/단편 드림연성2021. 2. 27. 20:59

※트위스테 드림 전력(눈동자)로 연성했습니다

※잭드림으로 쓴 글입니다.

※당근의 유니버스를 살짝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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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이 자신의 직업을 밝히기 전 누군가에 비쳐지는 모습은 평범한 인간, 마력없는 아이 였다. 사바나클로 기숙생인 잭도 처음엔 평범하지만 성격을 알수없는 아이로 봤지만 그녀의 정체가 탄로난 후 그리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학교에 이상한 마물이 발견되면 항상 먼저 앞서나가 사람들을 지키고 싸웠다. 그런 점에선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대로 죽지 않을까 걱정했다. 매번 헬멧을 쓰고 순찰을 돌면서 남들을 위해 싸우는것이 잭에게 이해되지 않았고 항상 다칠때마다 자신은 괜찮다며 웃어주는 그 아이가 정말로 이상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그는 옴보로료 로 향했는데 마침 그 근처에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 샌드백을 때리며 단련하고 있는 가인을 봤다. 추운 겨울날 홀로 손에 장갑도 끼지 않은체 치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추우니까 끼고해라."

"아, 잭군 왔구나. 방학 끝나고 오랜만에 만나네."

 

가인은 장갑을 끼고 옴보로료의 문을 열었다. 다행히 안은 따뜻한 모양인지 온기가 문밖으로 스며 들었다. 가인은 겨울용 트레이닝 잠바를 벗고 로비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잭군, 무슨일 있었어?"

"그냥 너보러 왔어. 불은 잘피워놓고 있네."

"뭐, 난로에 불 지필려고 종종 그림이랑 가지를 주우러갔지. 오늘은 그녀석이 춥다고 안나간다고 해서 나혼자 줍다가 내친김에 샌드백을 치고 있었던거지만."

 

가인은 머그컵에 담긴 차를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잭은 방학 잘보냈어? 나야 뭐 원래세계로는 못돌아가서 여기서 보내고 있는거지만... .그래도 괜찮아.아, 질문을 내가 막아버렸다."

"가족들하고 보냈어. 동생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들떠있었지."

"잘됐구만, 우리집은 잔소리가 좀 심해서 말이지."

 

싱긋 웃는 가인의 표정에 잭은 넌지시 자신의 질문을 던졌다.

 

"가인, 너는 왜 모두를 지키려고 하는거냐?" 

"어? 잭 뭐라고?"

 

잠시 그림의 배고파 하는 소리에 참치캔을 따주던 가인이 다시 소파에 앉아 잭을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로 보이는 그녀는 자신을 희생해서 모두를 지켜내려 하는 무모한 소녀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살던 세계는 비정상적인 세계라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무너지고 망가지고 나중엔 죽어버리지 않을까, 그는 가인에 대한 근심이 가득했다.

 

"네가 왜 모두를 지키려는지 이해가 안가서 말이다."

"내가 모두를 지키는 이유? 음...그거야 히어로니까."

"그런 이유만으로 지키는거냐, 다른 이유가 있을꺼라고 생각해."

 

가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뭔가 알겠다는 듯 그에게 말했다.

 

"여기에 갑자기 괴물이 나타났으니 '위험하다,지켜야돼!'라는 생각이 있어서 싸우는거야. 사람들이 다치는건 볼수없거든. 그리고... ."

 

가인이 잭을 바라봤다. 헬멧을 쓰지 않고 바라보는 그녀를 잭은 잠시 당황하는데, 그녀는 잭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는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는게 싫어. 나는...내가 약하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어. 그게 후회되고 또 후회가 됐어. 하지만 이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이 힘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고 지켜주고 싶어."

"가인, 너.."

"잭도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나도 네가 강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네가 다치거나 사라지면..나는 정말로 울어버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너를 지키는걸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의 눈동자는 한치 앞도 흔들리지 않았다. 잭은 가인의 말을 다 이해한것은 아니였으나 한번은 도와주고 싶어 순찰때 같이 돌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잭이 다치는것이 싫다며 정중하게 이유를 말하고 거울의 방까지 데려다 줬다. 잭은 사바나클로에 돌아오면서 자신을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그녀의 뒤를 봤다. 왜 혼자서 짊어지려는 걸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좋기도 하면서 안쓰러웠다. 그때, 사바나클로에 굉음이 들리고 모두가 나가보니, 이상한 괴물 한마리가 로비를 휘젓고 있었다. 그 괴물의 맞은편으로 가인이 헬멧을 쓴체 상대하고 있는것을 모두가 일제히 달려들려고 하자, 그녀가 소리쳤다.

 

"여기는 위험하니 빨리 대피 하세요!!"

"아앙? 지금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는거냐?"

"지금 저한테 따지는것보다 빨리 피하는게 낫다구요!!"

 

라기가 기숙생들을 대피시키고 레오나가 유니크 마법으로 괴물의 꼬리를 모래로 만들어 놓지만 일부만 될뿐 소용이 없었다. 그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괴물은 라기에게 달려들었다.

 

"라기선배-!!"

"피해라, 라기!!"

 

라기가 뒤를 돌아볼 틈도없이 괴물의 앞발이 그를 덮쳤다. 그러나, 그것을 정통으로 맞은 가인이였다. 그녀가 제빨리 라기를 방어하고 공격에 당한것이였다. 헬멧의 해드 일부분이 께져버렸고, 그녀의 등은 상처가 나버렸다. 라기는 다치지 않았지만 가인의 부상은 심했다.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난 가인이 그에게 말했다.

 

"선배, 어서 가세요. 여기는 제가 맡겠습니다."

"가인군, 상처가...!"

"괜찮으니 어서가세요!!"

 

그녀의 말에 라기는 다른 기숙생을 데리고 대피했다. 레오나와 잭, 가인은 괴물을 상대로 싸웠고 늑대로 변한 잭이 그녀를 태우고  언덕위로 올라갔다. 가인은 잭의 의도를 알고 그에게 고맙다는 눈인사를 하고 뛰어내려 괴물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그 마무리로 레오나의 킹스로어로 끝났다. 괴물은 모래가 되어 사라지고 로비는 다행히 심하게 부서지지 않았다. 가인은 이곳저곳 고쳐야 할게 많다며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라기가 상처부터 치료하라며 돌려보냈다. 가인이 거울의 방에서 나오고 바람을 쐬는데 잭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괜찮나, 가인?"

"괜찮아. 라기 선배 다친곳은 없어?"

"무사하셔. 너 등에 난 상처는.."

"나 치유력이 빨라서 괜찮아. 상처도 내일이면 아물어져서 문제 없단 말씀! 잭군은 가서 기숙사 고치는 걸 도와줘. 난 괜찮아."

 

가인은 잭에게 웃어주며 말했지만,그에게 그녀의 미소는 그저 안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잭이 가인의 헬멧을 벗겨주며 그녀의 두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네가 누구보다 지키고 싶어한다는 마음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너는 그런 주변인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있잖아. 나는 너가 라기 선배를 보호하고 죽을뻔한걸 눈앞에서 지켜봤어!"

"잭군, 일단 진정을.."

"나는 네가 죽어버릴까봐 걱정했다고!그러니까 나라도 널 도와주게 해줘! 나는 약하지 않아!!"

 

잭의 말에 가인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었던 걸까, 잭은 그녀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가인은 그에게 말했다.

 

"맞아, 잭은 약하지 않아. 반대로 나는 너가 날 돕다가 다치고 죽을까봐 걱정이야."

"가인...!!"

"내 눈에 보이는 너는 내가 지켜주고 소중하게 여기고 누구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힘든곳에 내몰아 가는건 싫었어. 그래서 난 혼자서 지켜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마음을 갑갑하게 했을줄이야.. .미안해."

 

가인이 잭의 손을 잡고 다시 바라봤다. 누군가를 지켜낸다는 눈빛과 자신을 사랑한다는 눈빛이 그의 앞에 비춰졌고, 가인은 잭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약속해줄래? 나와 같이 싸우는 대신 네 목숨만은 잃지 말아줘. 그러면 좋을거 같아."

 

가인의 말에 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옴보로료 돌아갔다. 그녀의 뒤에 난 상처는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져 있었다. 사바나클로로 돌아오고 잭은 그녀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를 지키려고 혼자서 다 끌어안고 가던것은 아니였다는 것을, 주변사람들을 믿기에 하는것이라고. 

 

-End-